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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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안토니아스 라인: 오늘날 우리가 대안을 찾는 방식


 응모작 24편 가운데 별다른 이의없이 김연의 「안토니아스 라인:오늘날 우리가 대안을 찾는 방식」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영화 전체를 두루 살피는 균형감각이 뛰어나며 논지가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삶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한가지 방식으로서의 영화라는 관점에서 주어진 작품의 내러티브를  수동적으로 추적한 것이 아니라 확고한 주관으로 재해석하려한 점을 높이 살 수 있었다.  간혹 서술하고자 하는 바가 일반적인 이야기로 풀어지는 위험이 엿보이는데 이 점은  앞으로 구체적인 작품을 놓고 평론할 때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 오우삼 감독의 동명영화를 다룬 「페이스오프」와 임권택 감독의 「축제」를 다룬 「죽음의 현장에서 열리는 화해의 공간」이 돋보였다.전자는 새로운 이미지 문화라는 콘텍스트내에서  자아의 정체성 문제를 중심으로 영화를 읽으려 한 관점이 흥미있었으나 논리가 치밀하지 못해 아쉬웠고  후자는 능란한 문장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를 논하기 보다는 죽음과 장례에 관한 평상으로  치우쳐 결함을 드러냈다.

 되도록 우리 영화를 다룬 글(모두 15편)가운데 당선작을 뽑고 싶었지만  「죽음의 현장에서 열리는 화해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수준에 못미쳐 유감이었다.  왜 우리 영화를 다룬 글들이 외국 영화를 다룬 글보다 대체로 뒤떨어지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터이다.  전반적으로 미처 소화하지 못한 외국 학자의 논리나 개념의 무분별한 차용,용어의 부정확한  사용이 많았으며 영화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모자랐다. 내년에는 보다 좋은 응모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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