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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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비어있는 방


최인(63년 경기도 여주 출생, 서울예술신학대학 문예창작과 졸)


 오늘따라 별빛이 영롱하다.  아이들 작품 전시회를 끝내고 늦은 밤 유치원에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조그만 손으로 만든 아이들의 작품들이 제일 먼저 달려나와 반겨 주었다.  키가 커다란 기린은 고개를 흔들며 좋아하고,비누방울을 불고 있던 아이들은 구름기차를 타고 다니며 고운 방울로 큰 교실을 하나 가득 메워갔다.  늘 나의 마음을 마르지 않게 도와준 아이들이 더욱 보고 싶다.  아침 이슬 같이 맑은 이 아이들과 매일 눈을 맞추면서 나는 지나간 시간의 옹이진 아픔을 견딜 수 있었고 나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씨앗이 발아되어 어린 나무가 되고 큰 나무가 되어 마음이 상한 아이,마음이 닫힌 아이들을 위해 넓은 그늘막을 만들어 주는 동화를 쓰리라는 소망을 새롭게 갖는다.  오늘의 이 영광은 우선 하느님게 돌린다.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늘 힘이 되어 주신 전용식 목사님께 큰절을 올리고 싶다. 동화 나무 친구들과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 분들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느라 애쓰신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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