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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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대
- 단원 그림을 보고
김강호(38)
태초의 고요를 붓끝에 적신 걸까
신들린 듯 휘두른
황천강 변 금강절경
섬약한 질감 속에서 맥박 소리 들려온다
아프도록 푸른 빛 한줄기 뽑아 내어
운림소림수법(雲林疏林樹法) 위에
힘있게 세운 솔잎
이 시대 어둠 깊은 곳 송곳으로 파고든다
죽창보다 날 선 침묵 어리는 연못 앞에
내 감히 설 수 없어
돌아서는 명경대여
단원의 맑은 숨결이 벽공을 울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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