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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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1998







<달빛유희>를 뽑고나서

- 이윤택

예년에 비해 응모작 편수는 늘어났지만 당선 대상 작품을 가려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종이배' (강석현), '비철금속성' (여승현), '달빛유희' (김태웅) 세편은 '상투적 근대성'을 극복한 작품이다. '종이배'는 너무도 친숙한 우리의 설화, 그러나 잊고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발견의 묘미를 준다. 그러나 극적 긴장과 충돌에서 실패한다. 다시 쓰기를 권한다. '비철금속성'은 공연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럴 경우 본인이 직접 연출하거나 극단을 찾는 수밖에 없다.

'달빛유희'를 당선작으로 선택한다. 앞의 두 작품에 비해 덜 개성적이지만 그만큼 객관적인 연극성을 확보하고 있다. 상당히 현학적인 화두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연극에 대한 안목을 믿을 수 있었다. 살아남는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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