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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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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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숙
1963년 경남 하동 출생
부산 신라대 국사교육과 졸업
아동문예 문학상 수상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날 저녁, 당선의 소식을 전해받고 기쁨의 전율에 싸였다. 한동안 정지된 시간, 마비된 감각, 너무 큰 기쁨이 예고도 없니 밀려오니, 그 기쁨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동안 동시를 위해 애쓴 무수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한 줄의 동시를 위해 몸부림치던 나, 그래서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허기, 나는 날마다 비틀거렸다.
'배가 고파 칭얼대는 아기에게 엄마가 젖을 물려주듯, 동시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내게 하느님은 신춘문예의 영광을 안겨주었을까?'
당선소식을 전해받은 후, 그렇게 허기지던 순간들이 먹지 않아도 한동안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나는 다시 깨달았다. 이 기쁨, 이 영광은 나의 몫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몫이라는 걸. 그리고 내 어깨에 내려앉는 가볍지 않은 책임감이 흥분된 나를 자중시켜 주었다.
앞으로 쌩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나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처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감동을 주는 동화를 꿈꾸어 본다.
제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 감사합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 묵묵히 다 참아내고 아내를 지켜봐 주신 남편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동시나무를 위해 애초에 밑거름을 듬뿍 뿌려주신 김재원 선생님 고맙습니다. 가족, 친지, 글나라 식구들, 편지가족, 해운대 복지회관 아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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