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MIC University]학생증? 휴대폰 안에 있는데요!

  • 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0분


경희대가 운영 중인 ‘유비쿼터스 양 방향 강의지원 시스템’. 학생들이 강의실 책상 위에 놓인 단말기에 학생증을 삽입하면 교수는 전자교탁에 마련된 모니터로 학생의 출결 및 좌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경희대
경희대가 운영 중인 ‘유비쿼터스 양 방향 강의지원 시스템’. 학생들이 강의실 책상 위에 놓인 단말기에 학생증을 삽입하면 교수는 전자교탁에 마련된 모니터로 학생의 출결 및 좌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경희대
모바일 학생증은 기존의 플라스틱 학생증이 아니라 학생증 정보를 휴대전화에 내려받아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도서관 출입, 도서 대출, 열람실 자리 배정 등이 가능하다. 숙명여대 학생이 ‘모바일 학생증’을 이용해 도서관에 출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숙명여대
모바일 학생증은 기존의 플라스틱 학생증이 아니라 학생증 정보를 휴대전화에 내려받아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도서관 출입, 도서 대출, 열람실 자리 배정 등이 가능하다. 숙명여대 학생이 ‘모바일 학생증’을 이용해 도서관에 출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숙명여대
《유비쿼터스(Ubiquitous).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대학 캠퍼스도 언제 어디서든지 노트북,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기기로 네트워킹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캠퍼스’로 변모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캠퍼스를 얼마나 디지털화, 유비쿼터스화하느냐가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보고 앞 다퉈 이 부분에 투자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대학 정보화 활성화 종합 방안’을 발표하고 2007년까지 대학 강의실의 70%를 인터넷이 연결되는 e강의실로 바꿀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 캠퍼스 전체가 인터넷 천국

성균관대는 강의실은 물론 교수실 행정실 세미나실 옥외 벤치 등 캠퍼스 전역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캠퍼스 곳곳에 600여 개의 무선 랜 허브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정보통신처 서종환 과장은 “U-캠퍼스 구축으로 학생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고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강의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광운대와 동국대, 숙명여대도 학내 건물 대부분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 구역이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노트북, PDA 등에 연결 프로그램을 미리 설치하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내용 ID를 받아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광운대 서지아(21·경영학과 3학년) 씨는 “이젠 인터넷을 할 곳이 없어 랜 선을 찾아서 캠퍼스를 전전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캠퍼스 잔디밭, 강의실 등 어디서나 노트북만 있으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자교탁·칠판 등 첨단 강의실

충북 음성군의 극동대는 124개의 강의실 중 74곳에 전자교탁을 설치했다. 전자교탁에서 교수가 전자펜으로 글을 쓰면 바로 전자칠판에 영상이 뜬다. 교탁에 컴퓨터와 스피커도 내장돼 있어 강의와 동시에 강의 내용이 저장되고, 강의가 끝난 후에 원하는 학생들은 동영상으로 강의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

유기일 총장은 “전자칠판 설치율이 60%이지만 학생만족도가 높아 연말까지 100%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대(ICU)는 U클래스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출입문에 설치된 단말기를 이용한 전자출결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스템이다.

학생들이 강의실 좌석에 앉으면 학생의 ID를 자동으로 인식해 출석 소프트웨어에 자동 등록된다. 교수는 강의실의 전자교탁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를 통해 출석한 학생들의 현황을 체크할 수 있다. 이름은 물론 사진과 위치도 뜨기 때문에 ‘대리 출석’도 적발해 낼 수 있다. 강의 중에 학생이 질문을 하면 모니터에 해당 학생의 이름과 얼굴 사진이 나타난다.

경희대도 이와 비슷한 ‘유비쿼터스 양 방향 강의지원 시스템’을 올해 도입했다. 강의실 책상 위에 놓인 단말기에 학생증을 넣으면 단말기가 해당 학생의 정보를 교수에게 보낸다. 교수는 전자교탁에 마련된 모니터로 학생의 출결 및 좌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학생이 발표를 얼마나 했는지 등 수업 참여도까지 체크할 수 있다.

○ 휴대전화 하나면 OK

증명사진, 학번, 학과 등 대학생임을 상징해 주는 학생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해 온 숙명여대는 모바일 학생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플라스틱 학생증이 아니라 학생증 정보를 휴대전화, PDA 등에 내려받아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만 갖고 다니면 학교 안에서 출결은 물론 도서관 출입, 도서 대출, 열람실 자리 배정까지 가능하다. 또 휴대전화와 PDA 등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수강 신청, 성적 및 강의계획서 조회 등 학사행정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홍익대는 학생증을 스마트카드로 바꿔서 전자출결, 도서 대출, 도서관 출입, 자리 배정 등에 활용하고 있다. 장소의 구분 없이 소액결제, 지하철과 버스 등의 요금 결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건국대도 2학기부터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하나의 카드로 학생증, 도서관 출입증, 교통카드, 전자출결, 건물출입통제 기능 등이 가능해졌다. 기숙사도 스마트카드와 연계해 학생들의 출입 및 출입문 개폐를 관리한다.

○ 학교 강의를 집에서도

중앙대는 e러닝의 일환으로 재택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교양교과목 위주로 개설된 재택강의는 100%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 2006학년도에만 90여 개의 강의가 개설됐다. 강의 진행뿐 아니라 과제 제출, 토론 등도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홍익대도 교양과목을 중심으로 사이버 강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담당 교수의 동영상 강의와 텍스트로 된 강의 내용을 모니터로 보면서 수강한다.

최근 직장인들이 재교육의 장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원격 대학은 e러닝을 최대한 활용한 것. 단순히 인터넷을 이용해 수업 진행과 학사관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MP3플레이어, PDA, PMP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수강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 사이버대가 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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