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2 전형은 일부 대학이 현재 전형 일정이 진행 중인 2학기 수시모집을 한 번 더 실시하는 것. 올해는 명지대 서강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등 50개교가 수시 2-2 전형을 실시한다.

수시 2-2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이 많다. 수능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이 많아 평소보다 수능을 잘 치른 학생이라면 과감하게 상향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도 남아 있으므로 최소한 하향 지원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희망 대학의 입시 요강을 잘 따져보고 자신이 수시보다는 정시 모집 전형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면 과감히 정시 모집 준비에만 전념하는 것이 좋다.

▽전형 일정=뒤늦게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물론 이미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도 수시 2-2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 2-2 전형의 원서 접수 기간은 수능일인 11월 16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인천대 인하대 등 22개 대학은 수능 시험 전에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명지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나머지 대학은 수능이 끝난 뒤 원서를 접수한다. 한양대는 9월 수시 2-1 원서를 접수하면서 수시 2-2 원서 접수도 마감했다.

▽끝까지 수능에 집중하라=수시 2-2 전형에서는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수능을 어떻게 치렀느냐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진다. 평소 실력보다 수능을 잘 봤다는 생각이 들면 수시 2-2 전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단 수능 성적이 좋으면 정시모집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수시 2-2 전형에서는 ‘혹시 떨어지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한 번 승부를 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능 이전에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은 수능 마무리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수능 이전에 원서를 접수해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이 있으므로 수능 준비에 소홀하면 안 된다.

수시 2-2 전형의 학생 선발 방법은 대부분 수시 2-1 전형과 비슷하지만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는 수능 영역별 등급을 전형 요소로 활용한다.

▽대학별 전형도 꼼꼼히=명지대와 한양대를 비롯해 면접·구술고사를 점수화해 반영하는 대학이 26개교가 있다.

학교별 면접·구술고사 반영 비율은 영동대(고교 졸업자 및 만학도 특별전형) 전주대(영화전공) 한남대(외국어 공인시험 우수자, 평생교육자, 검정고시 출신자, 멀티미디어 특기자 특별전형)가 100%로 가장 높다.

논술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한양대는 인문계에 한해 60%를 반영하고 서강대는 50%, 남부대 초등특수교육과와 방사선학과는 20%를 반영한다. 전공적성검사는 아주대(1단계 100%)와 인하대(30%)가 실시한다.

26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은 좋은 데 수능이나 면접·구술시험에 자신이 없다면 아예 정시 모집을 피해 수시 2-2 전형에 매진하는 것도 좋다.

▽유의사항 및 지원 전략=1학기 수시나 2학기 수시에서 지원 시기를 놓쳤다거나지원은 했지만 합격할 자신이 없다면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수시 2-2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라도 전 모집단위가 아니라 전형 유형에 따라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 실시한다. 선발 인원도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수시 2-2전형에 포함돼 있는지, 그렇다면 몇 명이나 뽑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수시 2-2 전형에 지원해 합격하면 이후에 진행되는 정시 모집이나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가고 싶은 대학이 아닌데도 괜히 불안한 마음에 덜컥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수시 2-2 전형만큼은 반드시 소신지원을 해야 한다.

온라인교육기업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은 “본인의 성적을 전형 요소별로 따져 수시 2-2 전형보다 정시 모집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수시 2-2 전형을 접고 정시모집 준비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