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하나금융지주는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일대에서 노인 전문 요양시설인 ‘남양주 하나 실버카운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금융권에서 처음 건립하는 노인 전문 요양시설인 하나 실버카운티는 중증 질환 노인을 위한 1개동과 일반 노인성 질환 환자를 돌보는 6개동으로 구성돼 100여 명의 노인이 서비스를 받게 된다

하나은행은 2003년 9월 기업과 공동으로 직장인 자녀들을 위한 보육시설인 ‘푸르니어린이집’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 서초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고양시 일산동구 등 3곳에서 연간 540여 명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은 이처럼 사회공헌 활동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 은행권 사회공헌 금액 늘어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사회공헌 규모가 가장 크다.

금융감독원이 2004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은행권의 사회공헌 금액을 조사한 결과 신한은행과 신한지주의 사회공헌 금액이 2073억 원으로 1위였다.

2005년과 2006년 국내 은행 처음으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한 신한은행은 ‘행복한 미래를 열어 가는 신한은행’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설정하고 장학재단을 통한 국내외 장학사업, 선생님 해외연수 프로그램, 도서벽지 어린이 초청행사, 어린이 금융교실, 사랑의 장기기증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재단, 환경재단 등 비정부기구와 연계해 나눔교육, 저소득 빈곤층 지원, 환경페스티벌과 같은 공익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사회협력지원부’를 신설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의 사회공헌을 장려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많이 한 직원에게 연 3일 유급특별휴가를 주는 자원봉사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사회봉사 참여율을 심사해 상위 2개 영업점에 사회공헌상을 주고 있다.

현재 1213개 봉사팀으로 구성된 국민은행 사회봉사단은 수해 복구, 노숙자 지원, 복지관 연계 활동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4589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매달 급여일에 1000원씩 자동 이체해 모은 돈으로 초중학교 도서 지원, 벽지 어린이 영어캠프, 결식 아동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가정의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기은복지재단을 설립해 희귀성 질환이나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게 치료비를 지원해 주거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임직원이 갹출한 금액만큼 은행이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은사랑나눔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해 이 재원으로 저소득층을 돕고 있다.

○ 보험사들도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 활발

AIG생명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후원하면서 이 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100만 원씩을 적립하고,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을 때에는 500만 원씩 적립해 시즌 종료 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하고 있다.

ING생명의 사회봉사 활동은 단순히 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과 재정컨설턴트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이웃과 함께하는 남다른 하루’라는 캠페인에서는 ING생명의 재정컨설턴트와 지점 직원들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직접 마련해 지역사회를 돕는다.

삼성생명은 19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회공헌 전담 부서인 삼성생명 사회봉사단을 창설해 농어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거나 저소득층 산모를 돕는 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교보생명도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공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원래 1999년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인데 2002년부터 회사 공식 단체로 전환됐다. 연간 봉사활동에 투입하는 사업비만 100억 원에 이른다.

대한생명은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해피프렌즈’ 사업을 통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집짓기, 연탄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주관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