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호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린 증권사들이 사회공헌과 환경보호 등 상생경영에 정성을 쏟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공헌 사업에 쓰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책임펀드로 상생과 수익의 두가지 효과를 함께 거두기도 한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상생경영의 범위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이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상생경영 현장을 소개한다.
○ 공익추구형 금융상품으로 상생을
증권사들이 내놓는 각종 공익추구형 상품은 고객과 증권사, 그리고 수혜 대상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상생경영 수단이다.
대우증권의 ‘클린마운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환경경영의 테마를 가진 독특한 금융상품. 삼성전자, 하나금융지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수익금 중 일부를 클린마운틴원정대와 환경보호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클린마운틴원정대는 2003년부터 히말라야, K2, 마나슬루, 안나푸르나 등의 등반코스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고 있는 봉사단체다.
사회책임투자(SRI)펀드도 상생 금융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SRI펀드는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기업일수록 발전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를 갖고 있다.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에 장기투자를 하겠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의 ‘Tops 아름다운 SRI펀드’는 친환경 등 사회책임 경영에 충실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수익금 중 일부는 공익활동에 지원한다.
대신증권의 ‘대신지구온난화펀드’도 지구 온난화 문제와 관련해 대체에너지, 재난 복구 산업에 참여하는 업체에 투자해 환경보호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 해외로 향하는 상생경영
금융업의 글로벌화에 맞게 증권사의 상생경영도 세계를 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4월 베트남 농촌지역인 뚜리엔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또 현지에 있는 푸띠엔중학교를 방문해 펀드 수익금 중 일부로 컴퓨터, 에어컨, 디지털오르간을 기증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제구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 지진 피해 등 각종 해외 재난에 꾸준히 기금을 전달했다. 특히 임직원들이 ‘사랑의 나눔 운동’을 통해 2005년부터 매달 1600만 원씩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내고 있다.
○ 소외 계층 청소년에게 희망을
소외 청소년을 위한 지원사업도 증권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삼성증권은 2005년부터 소외 계층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경제, 증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별로 7개 교육센터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3만3000명의 청소년들이 1750여 차례의 경제수업을 받았다.
또한 지역 청소년 수련관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아카데미 교실’을 지원하고, 일부 청소년들을 지점으로 초청해 견학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00년 설립한 ‘박현주 재단’을 중심으로 각종 청소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재단에서는 올해부터 9개 저소득층 공부방을 선정해 중국 상하이에 3박 4일 문화체험을 하도록 했다.
저소득층 공부방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도서 지원 사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6개 공부방을 선정해 도서를 지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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