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노사발전재단 올 4월 출범… 새 패러다임 만든다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1분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9월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식 조사로 본 노동 20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1989년과 2007년의 노사관계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를 비교한 것.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정당한 대우를 한다’는 응답은 1989년 27.0%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54.8%로 높아졌다. 반면 ‘근로자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답변은 67.0%에서 41.3%로 낮아졌다.

노조활동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컸다. 1989년 조사에서는 ‘노조활동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3.3%였지만 올해 조사에는 16.0%에 불과했다.

국민의 이런 인식 변화와 세계화·정보화로 요약되는 시장의 변화는 노조에 더욱 생산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노사단체들은 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올해 4월 노사발전재단을 출범시켰다. 선진 각국의 노사정이 분배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노사 협력 관계를 통해 인적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을 본보기로 삼았다.

대표적인 사업은 ‘지역노사발전협의회’다. 노사의 대화와 협력이라는 단순한 관계를 넘어 노사가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지역의 노사가 함께 모여 △지역의 고용과 산업 동향 조사 △지역 인적자원 개발 현황 조사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직업교육과 훈련프로그램 수료생의 취업 알선 등을 수행한다.

11월 9일 출범한 충남 천안지역노사발전협의회는 한국노총 천안지부와 충남북부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 결성했다. 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는 지역 기업체와 노조 간부, 노무사 등이 참여한다.

천안 지역이 정보기술(IT) 산업과 생명공학기술(BT) 분야에 특화된 점을 활용해 관련 분야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비용과 시간 문제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힘든 영세 중소기업이 그 대상이다.

지역노사발전협의회는 10월에 경북 포항, 대구에 이어 11월에는 경기 이천·여주지역에서도 결성됐다. 11월 말에는 충북 지역에서도 출범식이 열릴 예정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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