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0달러 한국산, 미국산이면 150달러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KOTRA-산업정책硏] 24국 4260명 대상 ‘국가브랜드 이미지’조사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5점 만점에 3.53점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100달러짜리 한국 제품이 품질이 같은 미국 제품이나 독일 제품이라면 약 150달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KOTRA가 지식경제부 용역을 받아 산업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이 수출을 많이 하는 24개국 18∼70세 남녀 426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설문조사해 13일 작성한 ‘국가 브랜드 맵-국가 및 주요 산업 이미지 동향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국가 브랜드를 키워 수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작성됐다.》

한국 브랜드 가치 5점 만점에 3.53점…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각

동아일보 산업부가 입수한 KOTRA-산업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나타내는 ‘호의도’는 올해 5점 만점에 3.53점으로 2007년 3.67점보다 0.14점 떨어졌다.

북한 핵문제와 불법 시위 및 파업 등이 외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국가 브랜드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KOTRA 측은 분석했다. 활동 주체별로는 기업에 대한 호의도가 3.56점으로 그나마 가장 높았고, 국민이 3.44점, 정부가 3.37점이었다.

국가 브랜드가 취약한 탓에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도 저평가됐다.

가격이 100달러인 한국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 일본 독일 미국에서도 생산됐다고 가정했을 때의 가격을 매겨달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미국 제품이 150.5달러 △독일 제품이 150.3달러 △일본 제품이 142.4달러라고 답했다. 가격이 높은 국가일수록 이들 국가 대비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낮다는 뜻이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한국 제품(또는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 구입 의사, 추천 의사를 감안한 전반적인 인식을 5점 만점에 평균 3.34점으로 매겼다.

한국의 산업별 경쟁력은 휴대전화(3.71점)를 가장 높이 평가했고 김치 인삼 등 음식(3.55점), 가전(3.50점), 문화콘텐츠(3.35점), 자동차(3.32점), 철강(2.85점)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한국 제품을 평균 3.6개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휴대전화(52.2%·복수응답), 가전(50.4%), 음식(41.1%) 순으로 자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별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는 △가전-삼성전자 △의류-앙드레김 및 이랜드 △자동차-현대자동차 △정보기술(IT)·반도체-삼성전자 △음식-농심 △액세서리-골든듀 △문화콘텐츠-드라마 △휴대전화-삼성전자 △철강-포스코 △화장품-라네즈 △도자기제품-한국도자기 △패션소품-앙드레김을 들었다.

응답자들은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세계적인 상품 개발’(29.7%), ‘외국인들에 대한 친절한 태도 유지’(23.1%), ‘해외 홍보 강화’(20.1%), ‘영화 드라마 음반 가수 배우 등 문화산업 해외보급 확대’(19.9%) 등을 제시했다.

이창현 KOTRA 국가브랜드관리관은 “대외 의존도가 70% 이상이라는 특성상 한국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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