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성형 1번지 한국의 랜드마크 ‘BK동양’

  • 입력 2009년 3월 16일 02시 52분


15층 전체가 미용성형병원… 피부과, 안과, 치과 통합진료 시스템 갖춰

프랑스 에펠탑, 일본 도쿄타워, 중국 만리장성, 미국 자유의 여신상….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 마크들은 그 나라 혹은 지역을 대표하는 표지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국에서는 남산타워와 서울 여의도 63빌딩 등이 대표적인 랜드 마크다.

3월 1일 서울 강남에 또 하나의 랜드 마크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1년 반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사역 부근에 확장 이전한 BK동양성형외과가 그것. 15층 규모 단일건물 전체가 성형전문병원이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병원의 크기만큼 의료진도 최대규모. 전문의 20여 명을 포함한 120여 명의 의료진이 환자들을 맞이한다.

단일 규모의 성형외과 대형병원이 생긴 것은 그만큼 한국의 성형산업이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건이다.

초창기 국내 성형외과는 원장 한 명과 간호사 2, 3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병원이 대부분이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성형산업이 번창하면서 병원 규모도 커졌다. 병원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동문 출신 성형외과 전문의 몇 명이 의기투합해 개원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눈, 코, 안면윤곽, 가슴 등 성형부위별 전문화가 이뤄졌다.

BK동양성형외과 김병건 공동대표원장은 “부위별 전문화는 최상의 수술 결과를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 치과, 안과, 피부과까지 갖춘 ‘미용성형 종합병원’

BK동양성형외과 빌딩에는 성형외과뿐 아니라 안과, 치과, 피부과가 함께 존재한다.

‘성형외과와 안과가 무슨 상관이야’라고 의아해할지 모른다. 하지만 쌍꺼풀이나 앞트임 뒤트임 같은 눈 성형을 하다가 눈이 손상되면 돌이킬 수 없다. 이런 뜻에서 5층에 상주하는 안과 전문의와의 협진은 예상치 않은 불상사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주걱턱이나 돌출 입 치료 후에도 별도의 치아 교정이 필요하다. 12층에 있는 치과에서 교정 전문의 2명과 치과 위생사 등 전문 의료진이 교정을 책임진다. 수술계획부터 교정 전문의와 협진이 이뤄진다.

5층의 피부과는 지방흡입이나 성형 후 피부관리를 담당한다. 피부 타입과 수술부위별 특성을 파악해 최적의 맞춤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 지하 1층 피부 관리센터에서는 피부 관리뿐 아니라 환자들의 수술 후 부기 관리 등을 돕는다.

이 밖에도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에게는 장기입원실이 제공된다. 치료기간 에 서울과 집을 오가는 불편함 없이 장기간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입원실은 건물의 상층부에 위치해 창 밖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도록 신경을 썼다. 또 빌딩 옥상에 야외테라스를 만들어 도심 속에서도 환자들이 자연과 함께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 BK와 동양이 합쳐 BK동양성형외과로 거듭나

BK동양성형외과는 1995년 처음 ‘김병건성형외과’로 문을 열었다. 동양성형외과는 2년 뒤인 1997년 처음 환자를 맞았다. 2000년 김병건성형외과는 병원을 확장하면서 BK성형외과로 업그레이드했다.

2007년에는 업계 수위를 다투던 BK와 동양성형외과가 합쳐 BK동양성형외과가 됐다. 두 병원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해외 진출을 위해서였다.

업계 최고를 두고 다투던 두 병원이 합쳐지면서 병원 규모도 최대로 커졌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현재 중국에는 상하이(上海)의 2개 병원을 비롯해 난징(南京), 청두(成都) 등지에 모두 4개의 BK동양성형외과가 있다. 상주하는 한국 의사도 4명. 김 원장도 2주에 한 번 중국을 방문해 직접 수술한다. 김 원장의 상하이 체류 스케줄은 수술로 가득차 있다.

별다른 광고도 하지 않았지만 중국 환자 대부분은 입소문으로 찾아온다. 한 번 수술 받은 환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BK동양성형외과를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병원을 키우는 것은 광고가 아니다”면서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와 꾸준히 쌓은 신뢰만이 병원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꾸준한 연구개발이 병원의 성장동력

BK동양성형외과는 처음엔 쌍꺼풀 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알려졌다. 1995년 김 원장이 개발한 ‘단매듭 연속 매몰법’ 덕택이다. 과거 절개하지 않는 매몰법이 잘 풀리는 단점을 해결한 수술법이다. 수술의 부자연스러움도 최소화했다.

1995년 발표 후 3년 만에 이 수술법으로만 1200건이 넘는 수술을 진행했다. 쌍꺼풀이 풀리는 부작용도 2% 이내로 줄었다.

신용호 공동대표원장은 2000년 ‘휴젤’이라는 벤처기업을 세운 뒤 KAIST와의 연구협력을 통해 보톡스를 개발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차병원 등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휴젤의 보톡스는 단백질 순도를 기존보다 9배 이상 높여 효능을 강화한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식약청의 허가가 나면 유럽 내에서 시판이 가능한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 원장은 이 밖에도 흉터 걱정 없는 몽고주름(앞트임) 및 재발 걱정 없는 뒤트임 등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으며 2003년부터는 세계심장재단·국제구호기구·국제복지건강기구와 함께 매년 2차례 이상 해외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홍성범 공동대표원장은 안면윤곽 수술 전문가다. 특수거울을 이용한 ‘긴 곡선 사각 턱 절제술’을 개발해 알린 당사자다. 지난해 7월까지 약 4000건의 안면윤곽수술을 시행한 그는 중국인 등 외국 환자의 수술건수도 500건이 넘는다. 그는 이런 업적으로 중국 난징 의과대 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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