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前대통령 말없이 산책만… 건평씨 집 대문 닫힌채 조용

  • 입력 2009년 3월 28일 03시 03분


입 꽉 다문 盧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시작된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26일 자신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구속됐지만 역시 아무 언급이 없었다. 입을 꽉 다문 노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김해=강정훈  기자
입 꽉 다문 盧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시작된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26일 자신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구속됐지만 역시 아무 언급이 없었다. 입을 꽉 다문 노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김해=강정훈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활짝 핀 벚꽃과는 대조적으로 전에 없이 조용한 분위기였다.

노 전 대통령은 최측근이자 ‘친노(親盧) 386’ 정치인의 상징인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6일 구속되고 또 다른 측근인 민주당 서갑원 의원의 검찰 소환이 예고돼 있지만 아무런 언급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7일 오후 1시 23분경 부인 권양숙 여사, 수행원, 경호원, 지인 등 10여 명과 함께 사저를 나서 생가복원 공사장, 사저 뒤 숲 등을 천천히 둘러봤다.

짙은 색 콤비 차림의 노 전 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에 표정도 비교적 밝았다. 공사장 인부들에게 인사를 건넨 그는 마을회관 쪽 길을 따라 50m 정도 걷는 동안 사저 주변의 조경과 소나무 숲을 가리키며 동행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잠시 후 사저 정원으로 들어갔던 그는 5분 뒤 나와 다시 봉화산 쪽으로 향하며 사저의 석축과 조경을 설명하고 수행원들과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30여 분 뒤 사저로 돌아갔다.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이 대중과의 만남을 중단하면서 관광객 수도 예전 같지 않고 주차장도 빈 곳이 더 많았다. 그러나 김해시 강정옥 문화관광해설사는 “봄이 되면서 평일 800여 명, 주말 25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사저 건너편에 위치한 형 노건평 씨의 자택은 대문이 닫힌 채 조용했다. 노 씨 집 옆 ‘노사모 자원봉사지원센터’ 역시 ‘내부 수리 중’이란 안내문을 붙이고 문을 걸어 잠근 상태였다.

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은 24일 사저에서 오리농법 창시자인 일본 후루노 다카오 박사 일행을 만났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봉하마을 일원 80만 m²의 논에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 등으로 농사를 짓겠다”는 올해 생태농업단지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동아닷컴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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