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全州굉음’은 미군전투기 음속폭음이었다

  • 입력 2009년 4월 22일 06시 55분


1일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굉음은 미국 전투기의 ‘음속 폭음’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음속 폭음은 항공기의 속도가 음속을 넘나드는 순간 충격파가 발생해 압력의 형태로 지상에 전달될 때 발생하는 충격음을 말한다.

미 7공군사령부 관계자는 21일 “비디오 판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당일 전북 상공을 비행한 모든 전투기를 조사한 결과 F-16 전투기 1대가 굉음이 발생한 시간에 규정된 속도인 마하 1을 약간 웃도는 속도로 전주 인근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미국 공군은 한반도 전역 준비태세 훈련 기간이었고 이 전투기는 이날 오전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를 이륙했다”며 “규정 속도를 넘어선 것은 작전상의 이유가 아닌 조종사의 의도되지 않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군산의 미 8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를 대상으로 훈련 규정에 관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공군 작전규범은 음속 돌파가 필요한 경우 상부의 허락을 받고 육지에서 20노티컬마일(약 37km) 이상 떨어진 바다의 1만 피트(약 3km) 이상 상공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터넷 등에서 큰 화제가 된 이른바 ‘전주 굉음’이 미 공군 전투기가 규정을 어기고 음속을 돌파했다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1일 오전 8시 10분경 전주시내 전역에 강한 천둥소리와 유사한 굉음이 약 1초 동안 발생해 학교와 아파트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리고 자동차 경보기가 울리는가 하면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새들이 놀라 날아오르면서 당국에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