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각사, 호남도심 포교 모범사찰로 부상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광주 무각사 주지인 청학 스님(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에 열리는 재활용장터 ‘보물섬’에서 인근 성당 수녀와 함께 중고 서적과 물건을 팔고 있다. 사진 제공 무각사
광주 무각사 주지인 청학 스님(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에 열리는 재활용장터 ‘보물섬’에서 인근 성당 수녀와 함께 중고 서적과 물건을 팔고 있다. 사진 제공 무각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무각사의 풍경. 사진 제공 무각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무각사의 풍경. 사진 제공 무각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무각사의 풍경. 사진 제공 무각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무각사의 풍경. 사진 제공 무각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무각사의 풍경. 사진 제공 무각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무각사의 풍경. 사진 제공 무각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무각사의 풍경. 사진 제공 무각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무각사의 풍경. 사진 제공 무각사
24시간 개방-투명재정 신뢰

주지 청학스님 수행-포교 전념

광주 옛 상무대(尙武臺)에 자리 잡은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 광주 분원 무각사(無覺寺)가 호남 도심 불교의 중심 사찰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8월 부임한 주지 청학 스님이 절의 면모와 교육을 일신하고, 사찰 운영의 투명화로 신도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 한때 ‘문제 사찰’로 부각됐던 무각사는 이제 호남 도심 포교의 모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18기념공원’으로 바뀐 광주 서구 치평동 산 1에 자리 잡고 있는 무각사에 들어서자 절 마당에 걸린 연등이 나그네를 맞아준다. 주지 스님의 성품을 닮아 조촐하면서도 깔끔한 절이다. 마당에 가득한 영산홍과 철쭉, 뒷산에서 울어 대는 꿩 소리가 어우러져 도심이면서도 도심 같지 않다. 문화관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에 적힌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 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라는 도연명의 글귀가 눈을 붙든다. 주지 스님이 직접 고른 글귀다.

이 절은 24시간 개방된다. 인근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 주지와 조계종 총무원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스님은 부임 이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 밖으로 나가지 않고 금강경 독송 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어느덧 600일을 넘어 700일을 향해 가면서 많은 신도가 동참하고 있다. 또 매일 세 차례씩 예불을 거르지 않으면서 108배를 올린다. 절의 재정과 운영은 신도회와 직원회의를 거쳐 집행하고 자신은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자 신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절을 떠났던 신도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등록가구 수가 1만에 육박한다.

무각사는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 절 주차장에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광주 무진교회 등과 함께 재활용장터 ‘보물섬’을 열어 수익금의 10%를 이웃돕기를 위해 쓰고 있다. 첫째 셋째 금요일에는 신도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100여 가구에 가져다 드린다.

주지 청학 스님은 “민주화의 성지에 자리 잡은 사찰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신행 포교 운영에 모두 모범이 되는 사찰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오명철 전문기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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