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 파문]
“日 수출규제로 더 큰 하방 압력”… 무디스도 지적, 신용등급은 유지
해외 기관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놨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7일 내놓은 ‘한일 무역 이슈의 함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5월 내놨던 전망치 2.2%보다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노무라증권(1.8%), ING그룹(1.5%) 등도 한국의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 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의 갈등으로 한국 경제가 더 큰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이 한국 업체들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일 간 수출 분쟁을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무디스는 8일 ‘연례 신용 보고서’에서 “일본의 수출 제한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한국 경제의 둔화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주기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함께 거론했다. 무디스는 이달 2일에도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신용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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