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 파문]
삼성전자 등 반도체株 중심 하락… 시가총액 일주일새 51조 사라져
원-달러 환율도 11.6원 대폭 올라
코스피가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하며 2,06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60 선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 등이 동시에 작용해 급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이상 올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46.42포인트(2.20%) 하락한 2,064.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67% 떨어진 668.72로 마감했다. 이로써 일본의 경제 보복이 표면화하기 직전인 지난달 말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일주일여 만에 51조 원 증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1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74% 하락한 4만4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LG화학의 주가도 각각 1.46%, 2.68%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 생산장비업체인 테스의 주가는 12.27% 곤두박질쳤고,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의 주가도 각각 10.22%, 7.77% 하락했다.
일본이 비자 발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 항공, 카지노 등의 주가도 출렁거렸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4.77%, 6.25% 떨어졌고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카지노 운영사 파라다이스 주가도 5.87% 빠졌다.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도 5% 이상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본의 보복 조치가 더 확산되면 디스플레이, 정밀기계, 화학 등의 업종도 추가로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고 각국 증시가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낮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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