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도 충격… 코스피 2.2%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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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문]
삼성전자 등 반도체株 중심 하락… 시가총액 일주일새 51조 사라져
원-달러 환율도 11.6원 대폭 올라


코스피가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하며 2,06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60 선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 등이 동시에 작용해 급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이상 올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46.42포인트(2.20%) 하락한 2,064.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67% 떨어진 668.72로 마감했다. 이로써 일본의 경제 보복이 표면화하기 직전인 지난달 말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일주일여 만에 51조 원 증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1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74% 하락한 4만4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LG화학의 주가도 각각 1.46%, 2.68%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 생산장비업체인 테스의 주가는 12.27% 곤두박질쳤고,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의 주가도 각각 10.22%, 7.77% 하락했다.

일본이 비자 발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 항공, 카지노 등의 주가도 출렁거렸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4.77%, 6.25% 떨어졌고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카지노 운영사 파라다이스 주가도 5.87% 빠졌다.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도 5% 이상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본의 보복 조치가 더 확산되면 디스플레이, 정밀기계, 화학 등의 업종도 추가로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고 각국 증시가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낮아졌기 때문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일본 경제보복#반도체 수출규제#코스피 하락#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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