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의 사망자를 낸 광주 서구 치평동 K 클럽에서 지난해에도 비슷한 붕괴 사고가 일어나 20대 여성이 다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9분경 광주 서구 치평동의 K 클럽 복층 구조물 중 10㎡가량이 무너져 최모 씨(38)와 오모 씨(27) 등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외국인 부상자 중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미국과 네덜란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전날 우승한 미국 여자 수구 선수 K 씨(27)는 왼쪽 종아리가 10㎝ 정도 찢어지고 우즈베키스탄 선수 D 씨(23)는 목뼈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클럽은 건물 2층 영업장 내부에 ‘ㄷ’자 형태의 복층 구조물을 설치해 영업했다. 광주 서구는 복층 구조물 등 입구 쪽 108㎡은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사고 당시 전체 복층 면적이 총 300㎡가 넘었던 점에 미뤄 나머지 200㎡는 불법 증축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복층 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K 클럽에 370여 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했다.
이 클럽에선 지난해 6월 중순에도 비슷한 붕괴사고가 일어나 업주가 입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고일 오전 2시경 이 클럽 2층 복층 구조물의 유리 바닥 일부가 무너져 아래에 있던 S 씨(25·여)가 부상을 입었고, 경찰은 업주 김모 씨(51)를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입건했다. 지난해 사고 이후 불법 구조물에 대한 제재 및 시설 개선이 이뤄졌는지가 향후 경찰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수영선구권대회 취재차 방한한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 기자들은 이날 오전 K클럽 주변에서 취재를 벌였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도 이날 홈페이지에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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