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동, 조국 장관을 ‘우리 형’이라 부르며 투자자들에게 접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5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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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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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이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총괄대표를 지낸 조범동 씨가 조 장관을 평소 ‘우리 형’이라 칭하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최근 익성과 코링크PE 관계자 등으로부터 “조 씨가 2015년경 조 장관의 5촌 조카라는 설명 대신 조 장관을 ‘우리 형’이라 부르며 익성 이모 회장 등에게 접근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익성 관계자는 또 “조 씨가 조 장관과의 친분을 내세워 믿을 수밖에 없었고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 측의 신뢰를 얻은 조 씨는 이후 2차 전지 업체인 더블유에프엠(WFM) 통해 익성을 우회상장 해 주가를 상승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검찰은 또 조 씨가 투자자들을 만나는 자리에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정 교수의 동생인 정모 보나미시스템 상무 등을 동석시킨 적이 있다는 익성 측 주장에 대한 진위를 확인 중이다. 조 씨가 조 장관의 친인척을 내세워 동업자와 투자자들을 믿게 했다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도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로부터 “정 교수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쯤 WFM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하면서 ‘익성도 함께 알아봐 달라’고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또 조 씨가 WFM을 통해 익성을 우회상장 해 1600억 원의 투자금을 마련한 뒤 또 다른 자동차부품업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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