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검찰 개혁’ 촛불 집회 vs 한국당 전국서 ‘反조국’ 맞불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8일 23시 57분


서울중앙지검서 '검찰개혁 사법 적폐 청산' 촛불 집회
與, 직접 참여·페이스북 독려 등 개별적으로 지원 사격
한국당 '文정권 조국 파면 촉구 투쟁' 권역별 맞불집회
황교안 "전국서 조국 물러나라 아우성…정권 심판해야"
나경원 "검찰개혁 아닌 검찰장악…힘을 합쳐 막아내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과도한 수사를 규탄하며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시위에 참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조국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전국 장외 집회로 맞불을 놓았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최근 검찰의 행태가 검찰개혁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민주당은 촛불 시민과 함께 검찰 개혁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직접 촛불집회에 참석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집회 발언대에 공개적으로 서기보다 개별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일찍부터 집회 참여 의사를 밝힌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산인해. 오늘부터 국민들이 검찰 개혁을 시작한다”고 현장 사진을 함께 올렸다.

임종성 의원도 “최근 조국 일가와 관련된 검찰의 수사 과정을 살펴보면 검찰은 스스로 자신들이 지켜야 할 가치들을 무시한 채, 무차별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무리한 수사집행 등으로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오늘 서초동에 모인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촛불은 이렇듯 초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의 행태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였다”고 설명했다.

민명두 의원은 “백만 촛불 다시 일어서다. 검찰개혁 촉구하는 민란”이라며 “왕복 10차선 끝도 없는 사람들. 서초역 사거리를 지나 예술의 전당까지 인산인해다. 국민이 주인이다는 외침이 넘친다”고 묘사했다.

박홍근 의원도 “역시 대단한 우리 국민들이다.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더 이상 앞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며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뭉클하다. 이번 만큼은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이를 악물며 새기는 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같은 날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강원·제주 등에서 ‘文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을 위한 권역별 집회를 개최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특히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남 등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이 아닌 검찰 장악을 하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황교안 대표는 동대구역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 집회에 참석해 “지금 우리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조국 물러나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대학교수들이 4천명 넘게 시국선언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뚫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지금 이 사건은 조국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게이트’이다”라며 “우리가 반드시 심판해야 된다. 이 정권이 한 대로 교도소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러면 우리가 반드시 이번 총선에 승리해야 된다. 대선에서도 이겨야 된다. 지금 투쟁이 시작됐다”며 “우리 아들·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정권을 심판하자.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경남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검찰 개혁의 목표는 확실하다. 이들이 말하는 것은 ‘검찰장악’이었다”며 “이들이 검찰개혁하면서 검찰장악하려는 것,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조국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은 독재정권으로 가기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면서 검찰장악을 하겠다고 하는 이 정권을 막아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우리가 이제는 정말 힘을 합쳐야 된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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