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美 대화 중단, 北에도 이롭지 않아”…시진핑 “韓中, 평화 공감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3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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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을 향해 도발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여섯 번째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예정됐던 30분을 넘겨 55분간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말한 뒤 “중국과 한국 양국은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한국이 한중 경제관계를 고려해 미국의 중국 견제에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철수 요구와 관련해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한한령(限韓令) 해제 등 한중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당부했다. 이어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을 요청했다.

베이징·청두=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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