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눈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소견이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각종 소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증상 상태인 바이러스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는 중국 보건당국 측 주장에 대해 “(중국) 보건당국 책임자 중 한 명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자들을 분석해 근거를 가지고 발표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전염력이 있는 감염병들이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무증상 잠복기에 전염력이 있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매우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각막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으로 인해 수영장, 목욕탕 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사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통 인플루엔자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이런 감염 경로는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미세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있어 1~2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의 눈이나 코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부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우리 얼굴을 보면 눈과 코, 입에 점막이 있지 않나”라며 “그 부분이 약한 부분인데 그 부분으로 바이러스가 붙어 들어가기 때문에 코나 입 말고도 눈 안쪽의 점막을 통해 침투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눈으로 보기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다. 루머다”라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손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씻어도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알코올 70% 정도가 포함된 손 세정제로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루머라는 생각이 든다”며 “보통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박박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물로 손을 씻을 수 없는) 경우에는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손 씻기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침방울 등 비말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고 보고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라며 “주변 환경오염으로도 전파되기 때문에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 KF-80 이상을 쓰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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