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첫 사망자에 이어 감염경로 불확실한 환자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4일 21시 28분


일본에서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코로나19가 ‘전국 확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NHK에 따르면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기항했던 오키나와에서 60대 여성 택시 운전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크루즈 승객들은 오키나와에 9시간 정도 정박하는 동안 버스, 택시를 타고 시내 구경을 했으며 이 운전사는 승객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또 일본 와카야마현 50대 남성 외과 의사는 등 4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4명 모두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특히 중국 여행객들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와카야마현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걱정이 크다.

도쿄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70대 남성도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장모인 가나가와현 거주 80대 여성은 건강이 나빠져 이달 1일 입원했다가 13일 사망했다. 사망 이후 나온 검사 결과에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감염자의 주변 인물들도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쿄 택시 운전사의 지인 2명, 와카야마 외과 의사의 병원에 일시 입원한 환자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14일 일본 감염자 수는 255명으로 늘어났다.

하마다 아쓰오(浜田篤郞) 도쿄의과대 교수는 “중국에서 온 사람과 접촉하지 않은 감염자가 늘고 있는 점을 보면 코로나19가 유행 단계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각료 중 한 명은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이 그대로 일본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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