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포대 분리 운용기술 개발 진행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5일 03시 00분


성주에 사드 배치 지휘한 브룩스 前주한미군사령관 인터뷰
“포대나 발사대 옮겨 원격 조종땐 北미사일 방어 범위 넓힐 수 있어
2017년부터 검토, 계획대로 추진”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은 13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가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발사대와 포대를 분리해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2017년부터 검토돼 온 것으로 앞으로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2017년 3월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할 때부터 미 국방부는 사드 운용 방식 변화를 검토했으며, 예산 배정과 관련 기술의 개발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드 발사대와 포대를 분리해서 운용하게 되면 (미사일 방어의) 커버 범위를 더 늘릴 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을 더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는 훌륭한 미사일 방어체계이지만 그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방어 반경과 거리가 필요한지의 문제”라며 “예를 들면 (사드 포대나 발사대를) 남쪽으로 배치하고 이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방식으로 방어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이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던 시기에 그는 주한미군사령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2017년부터 이야기해 왔던 제안에 대해 이제 예산 지원이 이뤄지기 시작하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런 움직임이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과) 북한 간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된다면 이런 논의가 필요 없는 시점이 올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사드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중국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사드 관련 예산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논의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동아일보의 질의에 “그 내용은 협상의 주제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사드 분리운용#북한#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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