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당 압승]
김종인 “통합당 변화 모자란것 인정…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 줘서 감사”
비대위장 등판엔 “아직 생각 안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6일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변화해야 하는데 그렇게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 보수’만 외치다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며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의 자성과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민들이 정부 여당을 견제할 최소한의 힘은 남겨 주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며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은 살려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꼭 필요한 만큼’의 표는 통합당에 개헌저지선(101석)은 넘는 의석을 준 것을 의미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갔다고 본다”며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 기울이기 바란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된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작별사’를 밝히듯 회견을 열었지만 재등판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 대패 후 통합당의 가치와 노선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외연 확장력과 내부 장악력이 필요하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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