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시 보수로… 18석중 15석 野몰아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7일 03시 00분


[총선, 여당 압승]
與, 진갑-해운대을-연제 3곳 잃어… “숨어있던 보수 지지층 결집” 분석

4·15총선에서 부산 지역은 미래통합당에 18석 중 15석을 몰아 주며 다시 돌아온 ‘집토끼’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현역 의원이 후보로 나섰던 부산진갑, 해운대을, 연제 등 3개 의석을 통합당에 넘겨주며 가까스로 기존 지역구 3석을 지키는 데 그쳤다.

부산진갑에서는 통합당 서병수 당선자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에게 3750표 차로 승리했다. 지역 개발이 더디 진행되고 있어 구도심이 많고, 신축 아파트 입주 전이라 신규 인구 유입이 적은 것이 특징인 부산진갑은 원래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곳이다. 13∼19대 총선에서 보수 계열 정당이 내리 석권해 오다, 김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으로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 때문에 통합당에 부산진갑 지역은 부산 보수의 심장을 다시 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연제도 빼앗겼던 전통적 보수 텃밭을 되찾아 왔다는 의미가 크다. 연제는 독립 선거구로 분구된 15대 총선 이후부터 줄곧 보수진영이 승리해 오다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에 빼앗긴 지역구다. 통합당 이주환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1개 동네만 제외하고 민주당 김해영 후보를 전부 앞섰다.

해운대을은 통합당 김미애 당선자가 현역 의원인 민주당 윤준호 후보를 7101표 차로 크게 앞섰다. 해운대을 지역은 관광지 밀집 지역과 가까워 전반적으로 자영업 종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정권에 대한 비판론이 축적되어 온 곳 중 하나”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지역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3개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역구를 사수한 민주당 전재수 당선자(북-강서갑)와 박재호 당선자(남을)는 각각 2%포인트 차이로 어렵게 이겼다. 같은 당 최인호 당선자(사하갑)는 697표 차로 승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조국 사태’가 불거진 뒤로 부산 내 샤이 보수가 늘어났다. 그런데 선거 막판에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확보 가능 발언이 나오니 숨어 있던 보수 지지층이 대거 결집해 보수 강세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최고야 best@donga.com·김지현 기자
#4·15총선#미래통합당#부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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