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집단면역 확인 위해 혈청학적 분석 시행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30일 14시 18분


국민 1만명 중 동의자 혈액채취 항체 유무 검토
신속진단 키트보단 엘라이자 우선 적용 고려
TK 우선 검사 할수도…"750~800건 확보될 듯"
"항체 형성비중, 생활방역 전환 기준은 아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내 집단면역이 형성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표본을 구해 혈청학적 분석을 시행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오후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동향과 면역도를 확인해 효과적 방역대책을 만들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한 혈청학적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란 보건복지부가 전국 192개 지역에서 1만명을 선정해 건강과 영양을 파악하는 통계조사다. 질본은 해당 표본 1만명을 대상으로 혈액 제공 동의를 얻은 뒤 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권 부본부장은 “가검물 제공 동의 찬성률이 70%를 약간 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미 조사가 시작돼 일부 혈액 샘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시약을 선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일단 확보하고 있는 환자 가검물을 가지고 시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체 검사 방법으로는 엘라이자 키트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신속진단 키트 보다는 엘라이자 키트 쪽을 우선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며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서 항체 검사방법도 빨리 확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은 우선적으로 항체 검사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지역에서는 750~800건의 가검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지역 연구를 조사할 학계 전문가팀을 곧 구성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특별관리지역 대상 표본 확보를 통해 항체검사방법을 진행하겠다”며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사용할 수 없는 부적격 헌혈혈액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양이 많지 않아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한 달에 발생하는 부적격 헌혈 혈액은 100건 이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같은 기간 10건을 채 구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항체 조사는 그간 방역망에 잡히지 않았던 국내 확진환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다.

다만 항체가 있더라도 코로나19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항체가 있는 국민 비중이 높더라도 이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기준으로 삼지는 않을 계획이다.

앞서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뉴욕시가 시 거주자 1300명에 대한 항체실험을 벌인 결과 21%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시민 5명 중 1명이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체계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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