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사진)이 3년간 출연료를 포함해 약 7억 원을 매니저에게 빼앗겼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강서경찰서는 유진박의 매니저 김모 씨(59)를 사기와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가 지난달 23일 김 씨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는데, 검찰이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하도록 했다. 센터 측은 고발장에서 김 씨가 2016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3년 동안 유진박의 출연료를 포함해 7억여 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2017년 유진박을 속여 유진박 소유의 제주도 땅을 담보로 2억여 원의 사채를 빌렸다는 게 센터 측 주장이다. 유진박 측 김동현 변호사는 “유진박은 사채를 빌리는 것인 줄 모르고 서류에 사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담보로 잡힌 제주도 땅을 유진박 몰래 팔아 4억8000여만 원을 챙겼다는 혐의(횡령)도 고발장에 포함됐다. 변호인은 “현재 유진박의 통장에는 잔고가 거의 없다”면서 “매니저가 자신의 월급 외에 유진박의 예금을 가져갔다면 횡령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유진박은 2009년에도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감금돼 폭행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미국으로 떠났던 유진박은 2015년 김 씨와 만나 한국 공연을 다시 시작했다. 김 씨는 유진박의 데뷔 초기 매니저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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