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 9월호에 올린 ‘문재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대통령의 위험한 전략’이라는 기고문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움직임이 의도와 달리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고문에 따르면 총리관저는 ‘뭔가 한국에 강하게 타격을 주는 방안이 없는지’를 부처에 문의했고, 경제산업성이 수출 규제 강화 방안을 꺼냈다. 경산성은 ‘안전 보장’을 이유로 내세웠고, 한국이 부정을 저질렀다는 구체적 증거는 없었지만 아베 총리가 강경책을 선택했다고 했다. 마키노 위원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외무성을 제치고 총리관저와 경산성이 자기들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전시켰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 한국 정세를 알고 있었으면 아베 총리도 ‘적에게 소금을 보내는 조치’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세기 일본 전국시대 때 한 다이묘(大名·지방의 번주)가 전쟁에 앞서 적과의 정정당당한 대결을 위해 상대편에게 소금을 보낸 일이 있다. 아베 총리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에 소금을 보낸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규제 품목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모리타화학공업의 모리타 야스오(森田康夫)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부 제품(포토레지스트)은 (정부의) 허가가 났다. 우리 제품도 빨리 허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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