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험지출마 권고에…홍준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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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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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중진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 “나는 너희와 달리 총선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대선을 보고 총선에 나가는 것”이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24년 동안 이 당에서 정치하면서 당 공천에 단 한 번도 목을 맨 적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초선 때는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정해준 당시로써는 험지인 송파갑에서 출발했고, 재선 때부터는 이회창 총재가 가라고 등 떠밀은 험지인 동대문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4월 총선 때는 낙선을 예상하고 불출마하기로 했으나 당에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전략공천이라고 하는 바람에 억지 출마했다가 낙선했다”며 “그해 10월 경남지사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는 친박들의 극렬한 방해에도 내가 이겼고, 2014년 4월 경남지사 당내 경선에서는 청와대까지 동원한 친박후보 지원에도 내가 이겼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2015년 4월 비리 친박들을 살리기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올무를 씌워도 나는 무죄로 누명을 벗었고, 당 지지율이 4%일 때 대선에 나가 원맨쇼로 24% 지지를 받아 당을 살렸다”며 “그런 나를 무임승차한 탄핵잔당 몇 명이 작당해서 공천배제 운운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천에 목매어 말문을 닫는 그런 비겁한 부류가 아니다. 마음대로 해보거라”며 “보수통합도 못하면서 극히 일부 당내 탄핵 잔당들이 기존 당내 경쟁자조차 제거하려는 음험한 술책으로 총선을 치를 수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다른 게시글에서 “내 인생 순탄한 길이 단 한번도 없었다. 쉬운 길 가려는 것이 아니라 대선에서 이기는 길을 가려는 것”이라며 “출마지가 결정되면 그때 가서야 왜 그런 지역에 출마하는지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험지에서 한 석 보태는 것만이 당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며 “나는 머릿수나 채우는 그런 용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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