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임동호, 자택 압수수색 당일 배를 타고 日로 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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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일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24일 임 전 최고위원의 울산 소재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임 전 최고위원이 해외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출국 경위와 소재 파악에 나섰다. 임 전 최고위원은 항공편이 아닌 배를 타고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은 참고인 신분이라 출국금지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은 송 시장과의 공천 경쟁 과정에서 불출마를 대가로 공직 제안을 권유받았다는 의혹이 일어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송 시장이 지난해 4월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단수 후보로 공천받은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송 시장이 임 전 최고위원 등 경쟁자를 앞섰지만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자들이 단일화할 경우 공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최근 본보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7~2018년 자신이 “청와대 측에 수차례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확보한 송 시장의 측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수첩에도 임 전 최고위원 이름 옆에 ‘(자리요구)’라고 쓰여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19일 울산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가면서 “임종석 전 실장과 우리 김경수 경남지사, 국회의원들도 있는 술자리에서 한 수석이 ‘꼭 오사카를 가야겠나, 다른 데는 어떻나’라고 말한 적은 있으나 친구로서 오간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신동진 기자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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