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경주 40대, 12일 감기로 병원치료… 직장 동료들 “기침만 조금 했다”
사후 확진… 평소 고혈압 등 지병, 의료계 “코로나가 사인인지 의문”
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경우 직접적인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망자는 41세 남성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중 가장 젊은 데다 숨진 당일 새벽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등 정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1일 경북 경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이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443번째 코로나19 확진자다. 경주시에 따르면 사망자는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 약을 복용해 왔다. 앞서 12일 그는 기침 등 감기 증세로 경주시 외동읍에 있는 경북의원을 찾았다. 병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없다고 보고 기침약만 처방했다. 그는 14일에도 같은 병원을 다시 찾아가 기관지염 약을 처방받았다.
그는 사망 당일인 21일 오전 1시까지 외동읍 소재 회사에서 야근을 했다. 직장 동료들은 그가 기침만 조금 하는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그의 사망 경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생전 의무기록과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화장해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자가 본래 갖고 있던 지병이 급성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이렇게까지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건강한 사람이라면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23일 경북대병원 입원 중 숨진 57세 여성은 코로나19 국내 38번째 확진 환자다. 대구에서 발생한 환자 중 첫 사망자다.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38번 환자는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숨졌다. 사망자는 보건소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된 직후인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만성신부전으로 평소 혈액투석 치료를 받았다. 경북대병원 입원 당시 인공 심폐기인 에크모(ECMO)를 달아야 할 정도로 중증이었다. 에크모는 환자의 폐나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 교환이 어려울 때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체내에 넣어주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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