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만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뉴욕의 도심에서 수십 구의 부패한 시신이 실린 트럭이 발견됐다. 미국이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대한 성공 스토리(great success story)”라고 평가해 비난을 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경 뉴욕 경찰에 브루클린의 한 장례식장 근처에 세워져있던 트럭 2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트럭 안에서는 수십 구의 시신이 시체보관용 가방 안에서 썩고 있었다. 적어도 1대의 트럭에는 냉동 시설조차 없었다.
정확한 시신의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60~100구로 추정했다. 뉴욕시 당국은 ‘트럭들은 인근 장례식장에서 왔으며 이 중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몇 구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YT는 “뉴욕에서는 최근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화장장 모두 포화상태여서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라며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냉동 트럭이나 고출력 에어컨을 가동한 공간을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낮에 브루클린 거리의 트럭에서 시신이 썩어가는 현실은 뉴욕이 직면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쿠슈너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이정표를 밟아나가고 있다”며 “연방정부는 거대한 위기에 직면해 위대한 성공 스토리를 썼다. 우리가 꼭 들어야 할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그는 “언론은 지나간 지표를 보는 데 반해 나는 선행지표를 보고 있다. 현재 지표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5월이 뭔가 바뀌는 달이 될 것이다. 내 생각에 6월에는 많은 것들이 정상궤도로 돌아갈 것이고, 7월에는 정말 멋져질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는 20년간 이어진 베트남전 전사자(5만8220명)를 넘어선 다음날 쿠슈너가 ‘위대한 성공 스토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장인인 트럼프 대통령도 자화자찬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많이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전날에도 “미국은 잘해왔다”고 주장했다. 월드오미터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6만4572명, 사망자는 6만1669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