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영암 등 전남 지역 사찰이 소장한 불교 문화재 2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순천대(총장 고영진) 박물관은 ‘불교 문화재 순천 나들이’전을 2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품 가운데는 순천 금룡사가 소장한 보물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사진)’이 눈에 띈다. 훈민정음 창제 후 한글로 번역된 최초의 불경 언해서로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이다. 1461년(세조 7년) 조선시대 활자를 주조하는 관청인 교서관에서 금속활자를 사용해 찍어냈다. 한자 원문과 언해문으로 이뤄졌으며 10권으로 구성됐다. 한글 창제 무렵의 국어 특징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순천 선암사의 ‘목조 인왕상’과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금동은입사향로’, 선암사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선암사 중창건도기’, 금룡사의 ‘묘법연화경’, 영암 천황사의 목탑을 장식했던 불꽃무늬 장식품과 연화문 수막새도 볼 수 있다.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문 광양 옥룡사의 중국제 해무리굽 청자와 연화문 막새류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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