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한화는 그린뉴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를 위해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 등 환경을 위한 혁신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시장 세계 1위인 한화는 그린 수소 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큐셀 부문은 미국·일본·유럽 등 신재생 에너지 선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모듈과 2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향후 5년 내 그린수소 시장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승용차는 물론 트럭·선박·열차·드론 등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업성 있는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등 수소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너지는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총 사업비 2550억 원을 들인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발전소다. 대산산업단지 내 2만 m² 부지에 50MW(메가와트) 규모로, 연간 40만 MWh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 지역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그린수소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수전해 기술에 약 300억 원을 투자했다. 신재생 에너지 활용에 최적화된 수전해 핵심소재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수전해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인 ‘H20’를 케미칼 부문 연구소 산하의 정규 조직인 ‘수전해 기술개발팀’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48kWh의 전력으로 수소 1kg을 만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수소 1kg을 만드는데 60k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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