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8세”…기네스북 오른 최고령 현역 여성 이발사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3월 14일 15시 07분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성 이발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시츠이 하코이시. 사진출처=기네스북 홈페이지 캡쳐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성 이발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시츠이 하코이시. 사진출처=기네스북 홈페이지 캡쳐
일본의 한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성 이발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난 5일(현지시각) 기네스북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8세라는 놀라운 나이에 시츠이 하코이시가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성 이발사로 인증됐다”고 밝혔다.

시츠이가 운영하는 이발소는 도쿄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인 도치기현 외곽에 있다. 작은 작업 공간에는 전쟁 전부터 사용해 온 가위를 비롯한 빈티지 이발 도구들이 남아 있다.

1916년 11월 10일 농부 가정에서 태어난 시츠이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14세 때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도쿄 미용실 견습 제안을 받았고, 망설임 없이 홀로 도쿄로 떠나 이발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1934년, 18세에 이발사 시험에 합격한 시츠이는 빠르게 실력을 인정받아 일하던 이발소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발사가 됐다. 이후 24세에 남편 지로와 결혼해 함께 이발소를 차렸고, 두 자녀를 낳으며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곧 비극이 닥쳤다. 남편 지로가 중일전쟁에 징집돼 전사했고, 미군의 도쿄 폭격으로 시츠이가 운영하던 이발소도 잿더미가 됐다. 다행히 시츠이와 아이들은 고향 도치기현으로 미리 피신해 목숨을 건졌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성 이발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시츠이 하코이시. 사진출처=기네스북 홈페이지 캡쳐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성 이발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시츠이 하코이시. 사진출처=기네스북 홈페이지 캡쳐

이후 1953년, 시츠이는 도치기현 나카가와마치에 ‘리하츠 하코이시’를 열었고, 현재까지도 그곳에서 현역 이발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츠이는 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 가지를 절대 고수한다”며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질투하지 않고, 사람과 싸우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어머니가 가르쳐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나이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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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5-03-14 19:34:18

    단골 미용사가 80이 월씬 지난 분인데 손놀림이 젊은이들 못지 않더라고 .. 이발 재단 목수 요리에 종사하는 분들이 의외로 고령이 많거든 ..수**간 손에 익은 기술이라 가능한거지 .. 그렇다고 해도 100세가 훨씬 지나 이발을 하는건 특별한 재능이지 .기부를 하는 분들도 나이를 먹지 않아 ..워렌 버핏,회장이 우리나이로 96세인데 얼굴이나 말하는 표정이 전혀 변함이 없어 이분도 100세 훨씬 넘어서도 활동할거야 ..베푸는 삶은 몸을 늙지 않게 하는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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