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전시 아이치현 지사
“상대 비방 극단 치닫는 정치인들, 거짓말 하며 수치심 못느껴 위험”
일본 집권 자민당의 5선 의원을 지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59·사진) 아이치현 지사가 24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현 일본 사회에 대해 “여러 사람을 포용하는 온건한 보수가 무너졌다. 분단사회가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1년 자민당을 탈당해 지역정당 ‘니혼이치아이치노카이(日本一愛知の會)’를 만들어 회장에 취임했다. 그해 아이치현 지사로 선출됐고, 지금까지 내리 3선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에 우익의 테러 협박이 계속되자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보조금을 교부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문화청에 이의 신청을 내기도 했다.
오무라 지사는 “‘일본이 전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일본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획전) 건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은 위험한 국가, 위험한 사회로 점점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극단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철저하게 비방, 공격해 자신의 지지층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오무라 지사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면서도 수치심을 모르는 공기가 퍼져 가고 있다. 만약 정치가들이 공공연히 그렇게 하면 권력자에게 끌려다니는 시민도 나올 수 있다.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 정치인 시절 경험에 기초한 일본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사회에 두꺼운 중간층, 온건한 보수층이 있었다. 그들이 좌와 우를 포함한 여러 입장의 사람들을 포용하는 이미지”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 정치 일번지인) 나가타(永田)정 권력투쟁은 이념이 아니라 그때그때 다수를 장악한 자가 권력을 만들어내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2019-12-26 00:49:21
'공무원들 미적 판단력을 살펴보면 공공 기관에 '헬로 키티 스티커'를 붙인다든가 반대로 행정청사에서 북을 아무렇게나 두드린다든가 꽤나 '홍어'적이다: '오리엔탈'이다', 정부 위원회서 허용한 지금 소녀상은 시위용품화 됐을 뿐, 전혀 안 끌린다', 평가 반영도 중요하죠.
2019-12-26 00:42:11
중간층 일본인들이 독일적 사고 방식이 강해 ('나찌'책 돌려보는 인간들'은 제외하고) 합리적이기 보다 상대방에 맞추고 문제 해결이 안되면 근성으로 넘기려는 경향조차 강한데 소녀상인지가 시위용품으로 전락했으니 '보다 성실한 형상으로 더 잘 만들라'고 권하는 게 적절하죠.
2019-12-26 00:35:16
“사회에 두꺼운 중간층, 온건한 보수층이 있었다. 그들이 좌와 우를 포함한 여러 입장의 사람들을 포용하는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