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놀라게 한 文질문 “우리 여기자는 왜 손 안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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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3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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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질문을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여성 기자들은 왜 손을 들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자 문 대통령은 “아니,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며 다시 한 번 여성 기자를 찾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자로 호명한 미국 기자들은 여성이었고, 한국 기자단의 첫 질문은 남성 기자가 했다. 한국과 미국 기자가 번갈아 두 번씩 총 네 번의 질문 기회가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한국 남자 기자에 이어 여자 기자에게도 질문 기회를 주려는 취지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회견을 지켜본 일부 외신 기자들은 이 장면을 꽤 인상 깊게 본 듯 했다.

AFP통신 소속 마이클 매티스 기자는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으려고 여성 기자를 찾았(고 얻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 CBS 뉴스 소속 캐서린 왓슨 기자는 “문 대통령이 여기자를 찾으려는 듯한 농담을 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하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그(문 대통령)는 그 직전까지는 매우 잘하고 있었다(He was doing so good up to that point)”, “이상하게 보였다(seemed odd)”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미국에선 공개 석상에서 특정 성별을 언급하는 것이 매우 낯설게 들리며, 여성을 대놓고 우대하는 건 자칫 ‘성차별주의(sexism)’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국의 여성 기자가 등장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성과’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마지막으로 질의응답이 마무리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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