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중국에서 앱스토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전자책 단말기 ‘킨들’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또다시 중국에서 발을 빼기로 한 것이다. 아마존이 중국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가 크지만 미중 갈등이 점점 커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4일 펑파이, 텅쉰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아마존 차이나는 전날 중국 고객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7월 17일부터 앱스토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펑파이는 “아마존 앱스토어가 중국 토종 업체들과 경쟁에서 크게 뒤쳐졌다”면서 “아마존 앱스토어 중단으로 경쟁사들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정보기술(IT) 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개인 정보를 다루는 IT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의 미국 상장을 막은 것도 이런 이유다. 게다가 중국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감시를 더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3월 중국 공안 당국은 미국 컨설팅기업의 베이징 사무실을 급습해 직원 3명을 체포했다.
중국에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압박이 커지자 중국 시장을 떠나는 미국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구글은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번역 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문가 네트워킹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을 비롯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등도 중국 사업을 중단했다. 미국 패션 브랜드 ‘갭(GAP)’과 ‘아메리칸 이글’, ‘포에버 21’도 사업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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