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2명 중 1명 “경제 보복 적절하다” 한국에 대한 불신감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9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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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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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두고 일본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5~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6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21일 참의원 선거와 관련된 전화 설문도 겸한 이번 조사에서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우대조치를 재검토,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응답자의 45%가 ‘적절한 대응이었다’라고 답했다. ‘부적절한 대응’이란 답(9%)의 5배에 달했다.

6, 7일 양일간 114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실시한 TBS방송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58%는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타당하다’고 했다.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24%) 보다 2배 이상 많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이후 전국지 6곳 중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도쿄신문 등 언론사 4곳이 ‘자유무역 정신에 반대된다’는 사설로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유명 경제학자 등 상당수 지식인들도 ‘일본 기업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본 국민의 정서는 이런 지식인의 우려나 언론의 지적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한일관계 전문가는 “과거사 문제로 양국 정부 대립이 이어지면서 ‘한국에 대한 불신감’을 느끼는 일본 국민이 많아졌다는 점이 이번 설문을 통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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