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성인병 관련 약물 실험을 준비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전형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밝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3주간 인턴십’ 경력이 실은 ‘닷새짜리 결석생’의 허위 스펙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KIST에서 당시 조국 딸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10년 가량 지나서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5일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지난 2010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했다. 이후 2011년 7월 KIST에 ‘단기연수프로그램’으로 인턴 근무를 시작했다. 1개월 간의 정규 과정이었다.
실제로 조씨가 한 유료 논문 판매 사이트에 올리면서 드러난 부산대 합격 자기소개서에도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기록돼있다.
하지만 KIST의 기록에 따르면 조씨가 연구실에 나온 기간은 2011년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총 5일에 불과하다.
당시 조씨를 담당한 KIST 관계자는 “5일 정도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최근에 그 아이가 그 아이(조국 딸)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시 학생이 며칠 만에 본인 의지로 하기 싫다면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1달짜리 단기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해 5일만 참가하고는 대학 자기소개서에는 “3주간 참가했다”고 부풀린 것이다. 결석으로 얼룩진 단기연수프로그램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스펙으로 포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KIST 관계자는 “KIST가 국가 연구기관인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취업할 때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인턴제도 등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며 “(조씨가 참여한 단기연수프로그램도) 그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박탈당했을 우려도 제기된다. 한 청년 과학자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회이거나 한번밖에 없는 기회일 수도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기회를 박탈당한 게 아닐지 조금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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