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방을 포함해 현존하는 ‘한국의 100년 기업’은 총 6곳이다. 두산그룹의 모태 ‘박승직상점’은 1896년 설립됐다. 박승직의 가업은 장남 박두병(두산그룹 초대 회장)으로 이어지며 점차 기업화가 됐다. 1946년 박 초대 회장은 사명을 두산상회로 바꾸고 동양맥주를 설립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2001년 한국중공업을 시작으로 잇따른 인수합병을 통해 중공업 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1897년에는 ‘부채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세워졌다. 설립자는 고종의 선전관이었던 민병호. 1937년 민족사업가 윤창식 선생이 회사를 인수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몽고식품’과 광장시장 상인들이 만든 ‘광장주식회사’는 1905년 태어난 동갑내기 기업이다. 1912년 ‘보진재석판인쇄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인쇄기업 보진재는 올해 인쇄사업을 매각하며 107년 만에 변신을 꾀하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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