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첫 현장행보에 나서며 ‘민생경제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나는 일을 제대로 해본 총리”라며 각을 세웠다. ‘종로 빅매치’가 성사된 첫 주말부터 두 전직 총리가 같은 날 종로 현장행보로 팽팽한 대결을 펼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종로구 사직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종로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로 삼고자 한다”고 맞섰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을 제대로 해봤다”며 “2년 7개월 13일간 총리로 일하며 과거 총리들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문제의 본질에 눈을 떼지 않고 해결책을 직접 모색하고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직동 2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은 이 전 총리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탈바꿈하겠다”며 고양 삼송~용산 구간의 신분당선 연장과 도시재생 사업 재추진을 첫 공약으로 발표했다.
황 대표는 종로 일대 상가들을 돌아봤다. 검은 코트에 빨간 목도리를 맨 황 대표는 “여긴 원래 무슨 가게였느냐”고 물으며 ‘임대’ 공고가 내붙은 공실 상가를 일일이 들여다봤다. 황 대표는 상가를 돌아본 후 “제가 아는 종로는 경제와 정치의 중심지였는데 옛날 활력이 다 없어져 참담하다”며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가게를 비워야하는 분이 적어지도록 노력하고 종로 경제를 반드시 살려 내겠다”고 했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로 선거는 경제와 민생을 무너뜨린 무능의 왕국 문재인 정권과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한 황 대표가 첫날 현장 행보부터 경제 실정론을 부각한 것이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종로와의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제가 종로에 있는 대학(서울대 연건캠퍼스)을 4년간 다니고 종로에 있는 신문사에서 21년간 일을 해서 제법 안다고 생각한다”며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종로에 있는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 앞을 찾아 “대학 다닐 때 라면집을 참 많이 다녔다”며 분식점을 방문한 데 이어 모교인 경기고 옛 터에 세워진 정독도서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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