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화상은 100도 이상의 뜨거운 열에 의해 피부가 손상된다. 반면 저온화상은 40~5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 오랜 시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피부는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면 혈액 순환이 느려진다. 그러면 피부 조직에 쌓인 열이 다른 부위로 이동하지 못해 피부 온도가 상승해 화상을 입는 것이다. 저온화상은 진행 속도가 느려서 증상을 바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주요 증상으로는 ▲붉은 반점 ▲물집 ▲열성 홍반 ▲색소침착 ▲가려움증이 있다. 겨울철 난방 용품인 전기장판, 핫팩, 온돌방, 전기 히터뿐만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도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동아닷컴에 “저온화상은 사람들이 뜨겁지 않다고 느껴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나 술을 마신 사람, 수면제를 먹은 사람, 당뇨가 있는 사람은 감각이 떨어져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권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자는 열 때문에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이 되어 의식이 흐려지고, 원치 않게 열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저온화상은 피부 표면만 문제 되는 것이 아니다. 피부 밑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되면 2~3도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할 경우 피부 이식을 해야 한다.
권 교수는 “저온화상으로 피부가 발그레하게 올라오면 흐르는 찬물에 피부 온도를 낮춰야한다”며 “아이스팩을 사용할 땐 수건으로 감싸서 열기를 빼내야한다”고 했다. 아이스팩을 수건으로 감싸는 이유는 피부에 바로 가져다대면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피부 자체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물집은 그 자체로 보호막의 역할을 한다”며 “가정 내에서 껍질을 벗길 시 감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집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화상 깊이에 대한 판단 후 신부 화상(피부 아래까지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난방용품별로 저온화상을 예방하려면 전기장판은 체온과 가까운 37도로 유지하고, 매트 위에 얇은 이불을 깔아서 사용하는 게 좋다. 핫팩과 손난로의 경우 최고 70도까지 오르기 때문에 2시간 이상 피부에 직접 노출되면 저온화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옷 위로 사용해야 한다. 전기 히터는 1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하며, 자주 노출되는 부위는 로션을 틈틈이 발라야 한다.
노트북을 다리에 올려 사용하는것도 좋지 않다. 스마트폰이 얼굴에 장시간 닿아있어도 안면 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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