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지 않고 고기와 물만 먹으며 30kg 가까이 감량했다는 여성의 다이어트 방식이 화제다.
1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에 사는 두 아이 엄마 안젤리나 마리(30)는 카니보어(육식) 생활을 실천한 후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오로지 육류와 동물성식품만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이다.
95kg까지 체중이 불어난 그는 탄수화물 섭취를 중단하고, 가공식품도 끊고, 냉장고를 고기로 가득 채웠다.
그는 “육식을 시작한 지 7일 만에 5kg이 빠진 저울 눈금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는 총 28kg을 감량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그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오로지 식단으로만 체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지만, 순전히 근력을 키우기 위함이고 체중감량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몸무게가 오히려 조금 늘었다고 했다.
그는 육식 다이어트를 하면서 속이 더부룩한 것도 줄고, 피부도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일 정오까지 금식한 후 첫 끼로 베이컨을 곁들인 스크램블 에그나 베이컨으로 싼 가리비 요리 등을 먹는다. 다음 식사는 보통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인 오후 6시경에 끝낸다. 이때는 대개 스테이크나 돼지고기 볶음, 닭날개 등을 먹는다. 낮 동안 배가 고프면 육포를 간식으로 먹는다.
다만 그는 ‘카니보어 플루(carnivore flu)’라고 칭하는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마리는 “우리몸은 탄수화물과 당이 없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두통이나 설사, 메스꺼움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현상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육식은 질병 위험”…균형 잡힌 식단이 최고
최근 몇 년간 카니보어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면서 틱톡 등에는 관련 영상이 쏟아졌다.
이 방법은 일부 옹호자들에 의해 확산 됐는데, 이들은 정신적·신체적 능력이 향상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기가 치솟으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한 연구도 늘고 있다.
2023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2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붉은 육류를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은 가장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제2형당뇨병 발병 위험이 6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붉은 육류는 하루 50g 더 섭취할 때마다 심장병 위험이 18%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식 식단을 고수하던 한 남성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져 지방질이 손에서 새어 나온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육류만 섭취하는 사람들은 비타민C와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으로 인해 괴혈병이나 심지어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디애나대학교 의과대학 의사들은 최근 이 식단이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연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들은 많은 연구가 소시지와 햄버거 패티와 같은 가공육과 스테이크와 같은 덜 가공된 고기의 영향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살코기, 유제품, 계란 같은 건강한 동물성 식품과 과일, 채소, 통곡물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따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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