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꾸준히 먹은 아이가 사회성 우수…‘이 성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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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17일 14시 31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이가 친구와 장난감을 나누고, 슬픔에 빠진 친구를 위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절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먹을거리를 신경 써야 한다.

해산물을 규칙적으로 먹는 아이는 더 나은 친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고등어, 연어, 새우, 미역과 같은 해산물을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섭취하면 자녀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에 대한 에이본 종단 연구’에서 7세 아동 약 8300명과 9세 아동 약 68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의 해산물 섭취량이 사고력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들여다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7세에 해산물을 전혀 먹지 않은 아이들은 주당 190g(약 2회분)을 섭취한 같은 나이의 아이들에 비해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보일 위험이 35% 더 높았다.

나이가 들어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년 전 해산물에 손도 안 댄 아이들은 9세가 됐을 때 권장 섭취량을 먹은 아이들에 비해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할 확률이 43% 더 높았다.

해산물을 먹되 권장량(주당 최소 190g)보다 적게 먹는 아이들은 권장 섭취량을 충족한 아이들에 견줘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보일 위험이 각각 25%(7세), 30%(9세) 더 높았다.

왜 해산물이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을까. 생선 등 해산물에 포함된 성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해산물에는 두뇌 세포막을 구성하는 오메가-3 지방산(DHA와 EPA)이 풍부하다. 이러한 지방산은 유전자 발현부터 세포막의 유연성까지 뇌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해산물은 또한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요오드와 같은 영양소도 공급한다. 또한 굴이나 게와 같은 갑각류에 풍부한 셀레늄은 DNA 생성을 위한 단백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항산화제로 작용한다. 해산물에 포함된 또 다른 성분인 콜린은 통증 반응과 사고 과정에 관여하는 뇌 화합 물질인 아세틸콜린 생성에 기여한다.

반면 해산물이 지능지수(IQ)를 높이는 데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8세 때 측정한 IQ 테스트 결과 해산물 섭취량과의 연관성은 불분명했다.

연구진은 뇌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DHA 섭취량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DHA는 뇌세포 활성화, 인지능력, 기억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 두뇌 발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DHA 섭취량이 9세 때 친사회적 행동과의 연관성만 약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산물의 전체 영양소가 DHA와 같은 특정 단일 영양소보다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해산물에는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이 연구는 일주일에 2회(최소 190g) 이상 해산물을 꾸준히 아이에게 먹이면 공감, 협력, 이타주의 같은 사회성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산물#해산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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