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파문 확산] 수년간 동업자 “동석자와 함께 들어”
“수십억 투자했고 분위기 좋다고 언급”
운용사 ‘코링크’ 설립당시 대주주, “아무것도 모른다” 답변만 되풀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관련해 조 후보자의 친동생이 초기 투자 과정을 알고 있었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조 후보자의 동생 조모 씨(52)와 수년간 동업해 온 A 씨는 2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을 즈음에 조 씨가 펀드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있는 조카가 (펀드를) 만들고 가족들이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데 분위기가 좋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A 씨는 “조 씨가 조카 얘기를 할 때 나 아닌 동석자도 함께 있었고, 얼마 전 펀드 관련 뉴스를 보고 신기해서 전화해 보니 (동석자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언급한 ‘조카’는 조 후보자 사촌형의 아들(5촌 조카)인 조모 씨다. 조 씨는 코링크PE의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고, 중국의 한 기업과 6000억 원대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 대표 자격으로 등장해 코링크PE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됐다.
본보는 조 후보자의 동생 조 씨와 연락하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앞서 조 후보자 측은 “조카 조 씨가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는 아니다”라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코링크PE 설립 당시 최대주주였던 김모 씨(48)는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코링크PE의 실제 소유자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인가”, “조 후보자 가족이 코링크PE 및 사모펀드에 투자한 경위를 아는가” 등의 질문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답변만 남겼다. 김 씨는 2016년 코링크PE가 출범할 당시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등기이사였다. 김 씨는 코링크PE에 투자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보통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차익 실현)와 같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일절 거부한 채 황급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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