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촌조카 등 ‘조국 가족 펀드’ 의혹 핵심 3인, 지난주 돌연 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檢, 조국 의혹 동시다발 압수수색]
운용사 대표-투자사 前최대주주… 조국 위법여부 판가름 ‘핵심고리’
檢, 운용-투자사 자금흐름 추적… 귀국 독촉… ‘입국시 통보’ 요청
코링크PE 투자업체 5곳 모두… 5G-2차전지 등 ‘국정과제’ 연관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등 핵심 인물 3명이 최근 해외로 돌연 출국한 사실이 27일 확인됐다.

검찰은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과정이 조 후보자의 위법 여부를 판가름할 ‘핵심 고리’라 판단하고, 코링크PE와 투자회사의 계좌 흐름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17년 7월 조 후보자 가족 펀드가 사모펀드에 투자한 10억5000만 원을 이용해 인수된 중소기업 ‘웰스씨앤티’에서 같은 해 10억5000만 원이 단기 대여금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조 후보자 일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코링크PE와 투자처, 회사 대표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투자 계약서와 자금 집행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그런데 검찰은 최근 ‘코링크PE’를 둘러싼 의혹을 규명할 ‘키’를 쥔 핵심 인물 3명이 지난주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출국 명단엔 코링크PE 대표 이모 씨,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도 포함됐다. 특히 조 씨는 코링크PE의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는 한편 중국의 한 기업과 6000억 원대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 대표 자격으로 등장해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2차전지 회사 WFM의 전 최대주주 우모 씨도 지난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압수수색 전에 공교롭게도 모두 해외로 나간 점을 감안한다면 도피성 출국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검찰은 이들의 귀국을 독촉하는 동시에 출입국 당국에 이들에 대한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 부분은 조 후보자 일가 자금 운용의 위법성 유무를 가려낼 핵심 수사 대상”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가 처음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목될 때부터 논란을 일으킨 사모펀드 관련 의혹은 추가로 불거지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이 전 재산(신고 기준)보다 많은 74억5000만 원을 펀드에 넣겠다고 투자 약정한 것에 더해,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 씨와 그의 두 아들 역시 블루펀드에 3억50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자유한국당은 파악하고 있다.

물론 조 후보자는 주식 직접투자 시 이해충돌 우려가 있어 투자 종목을 사전에 알 수 없는 ‘블라인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처남이 운용사의 주주인 데다 조카가 ‘총괄대표’로 활동했다면 무늬만 ‘사모펀드’였지 ‘직접투자’나 다름없지 않느냐”는 시선이 나온다.

코링크PE가 투자한 기업들의 매출이 훌쩍 뛴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신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4억여 원을 투자한 태영웨이브의 매출액은 2016년 14억1800만 원에서 2018년 24억5400만 원으로 2년 새 73% 늘었다.

코링크PE 측 자금이 흘러간 기업 다섯 곳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 2차전지 등 현 정부의 국정과제 산업과 연관된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태영웨이브는 이동통신용 모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지하철 역사의 영상정보를 차량에서 모니터링하기 위한 무선영상전송 시스템’ 등을 개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 신기술로 지정받았다. 웰스씨앤티는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로 코링크PE의 투자 뒤에는 2차전지 관련 전지 사업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생태계’ ‘2차전지’는 모두 문재인 정부가 2017년 100대 국정과제로 발표한 후 집중적으로 지원 정책을 폈던 분야다.

김동혁 hack@donga.com·장윤정·이건혁 기자

#조국 논란#가족 펀드#코링크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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