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링크, 1500억대 공공와이파이 눈독… “서울시 잘안다” 발언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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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국 의혹 수사]입찰결과 미리 파악한 코링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처남이 주주로 있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외비 사안인 서울시 관급사업 입찰결과를 참여 기업보다 먼저 알았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어떤 경로를 통해 이런 정보력을 갖게 됐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코링크PE에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회사 대표이사처럼 업무를 보고 있었고, 주변에선 그가 “청와대 유력 인사의 조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한다.

○ 입찰결과 미리 알려주고 투자의향서 체결

서울시는 2016년 1월 지하철 초고속 공공와이파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고 그해 6월 처음 사업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1500억 원 규모의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의 주인은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수차례 사업공고가 중단된 끝에 2017년 8월 말 재공고가 이뤄졌고 여기에서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A컨소시엄이었다.

특이한 건 서울시의 공식 발표 전 코링크PE 측이 입찰 결과를 먼저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 입찰에 참여했던 A업체 관계자는 “2017년 9월 입찰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결과 발표 이틀 전 코링크PE 쪽에서 전화를 걸어와 ‘서울시 입찰결과가 나왔다, 당신들이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결과를 아느냐’라고 물었더니 서울시에서 들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가 “그런 인맥도 있느냐”라고 되묻자 “(서울시를) 잘 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당시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본보에 공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016년 3월 설립된 신생 투자회사인 코링크PE가 공공기관의 입찰정보를 미리 빼돌릴 수 있었던 건 상당한 뒷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코링크PE는 특히 회사 설립 전부터 단순히 사모펀드를 통해 중소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수주해 현금 수익을 확보하는 ‘큰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는 당시 이 정보를 알려주고 나서 그해 12월 이 컨소시엄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 조국 5촌 조카, 코링크PE서 업무 지시한 정황


코링크PE의 업무를 주도하는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 씨라는 정황도 다시금 확인됐다. 업무상 코링크PE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조 씨의 지인은 “조 씨가 당시 코링크PE 대표였던 성모 씨보다 훨씬 넓은 사무실을 쓰고 있었다”라며 “(조 씨가) 사실상 모든 업무를 주도하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코링크PE의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갖고 다녔을 뿐 아니라 중국의 한 기업과 6000억 원대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 대표 자격으로 등장해 코링크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 측은 이를 두고 “조 씨는 코링크PE 대표와 친분관계가 있어 중국과 MOU 체결식에 참여했을 뿐”이라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조 씨의 소개로 ‘블루코어 밸류업 1호 사모펀드(블루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 조 씨가 투자대상 선정을 포함하여 펀드 운영에 관여한 사실은 일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 씨 지인들의 설명대로라면 조 후보자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 총괄대표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MOU 행사 등에만 얼굴을 내비친 게 아니라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지시를 내리며 관련 투자를 사실상 지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링크PE가 우회 상장을 통해 대규모 차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코링크PE가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등 친인척 6명이 투자한 블루펀드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이 회사를 코스닥 상장사인 더블유에프엠(WFM)과 합병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합병을 통해 웰스씨앤티 주식 가치가 급등하면 조 후보자 친인척들은 큰 차익을 볼 수 있었다.

WFM 측은 우회 상장 논의는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하지만 코링크PE 측과 투자 논의를 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코링크PE 관계자로부터 WFM을 통해 웰스씨앤티를 우회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들은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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