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에게 2011년 7월 인턴 기회를 제공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속 B 박사는 3일 오후 9시 55분경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자택 앞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B 박사는 “조 씨를 기억한다. 인턴을 시작한 후 며칠 뒤 돌연 그만뒀다”고 말했다. 다음은 B 박사와의 일문일답. ―조 씨를 처음에 어떻게 소개받았나.
“(KIST 동료인) A 박사가 전화를 걸었다.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다니는 학부생이 있는데 전공도 비슷하니 인턴으로 받아보라고 했다. 알겠다고 했다. 이후 조 씨가 ‘A 박사님 소개로 연락드린다’면서 이메일을 보냈다.” ―조 후보자의 부인 동양대 정모 교수와도 아는 사이인가.
“전혀 모른다. 당시에는 조 씨의 아버지가 조 후보자인지도 몰랐다. 그때는 조 후보자가 유명인이 아니었다.” ―조 후보자는 조 씨가 인턴십을 하기 위해 교수들을 개별적으로 찾아보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A 박사의 소개로 내 밑에서 인턴을 했다.” ―조 씨가 2일만 나온 뒤 인턴을 갑자기 그만둔 것인가.
“2일인지 3일인지 4일인지 5일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출결석 기록은 모두 학교에 있으니 그것을 보는 게 맞다. 3주를 채우지는 않았다.” ―어떤 사유로 안 나오게 된 것인가.
“그때 사유를 밝혔는지, 그냥 안 나온 것인지 기억이 불분명하다. 일주일 이내에 그만둔 것은 확실하다.” ―인턴활동 증명서를 발급해줬나.
“내가 증명서를 발급해준 기억도, 증명서에 서명을 한 기억도 없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발급한 것이면 원장의 직인이 찍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한 것이 아니다.” ―A 박사가 대신 발급해준 사실도 아나.
“검찰에서도 A 박사가 증명서를 발급한 거 아느냐고 질문을 했다. 공식적으로 발급한 것은 아니고 본인 서명으로 임의로 했겠지.”
댓글 0